본문 바로가기
소설

제 2장: 낯선 땅에서 친구를 찾다

by 민율부부 2024. 9. 11.
반응형

제 2장: 낯선 땅에서 친구를 찾다

반응형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메리 제인에게 적응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침마다 학교로 향하는 길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했고, 스미스 부부의 따뜻한 배웅도 그녀의 불안을 완전히 덮어주지는 못했다. 그린필드 학교의 복도는 메리에게 마치 낯선 전쟁터처럼 느껴졌다. 매번 학생들의 시선과 속삭임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교실에 들어선 메리는 낯선 얼굴들 속에서 자리를 찾았다. 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는 걸 느끼며 고개를 숙였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강한 저항감이 일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가 아니야. 난 특별해.” 스스로 다짐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오랜 시간 외면받았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었다.

학생들은 그녀의 초록색 머리와 낯선 외모를 보며 수군거렸다. 특히, 교실 한쪽에 앉은 소년 로버트는 계속해서 비웃음을 날렸다. “너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초록 머리라니, 괴물 아냐?” 메리는 그의 말을 무시하려 애썼지만, 내면에서는 깊은 상처로 남았다. 매일 반복되는 그의 조롱은 마치 그녀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메리가 마주한 낯선 환경 속에서 그녀를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준 사람은 루시였다. 루시는 처음부터 밝은 미소로 메리에게 다가왔고, 그 미소는 마치 그녀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듯했다. 루시는 검은색 곱슬머리에 장난기 어린 눈빛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주근깨들이 가득했고,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귀 옆으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그녀는 마치 메리가 필요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안녕! 난 루시야. 어제 공원에서 봤던 애 맞지?” 루시는 망설임 없이 메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메리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그 손을 잡았다. “안녕, 난 메리야.” 그녀는 조금 어색하게 대답했다. 루시의 눈빛은 밝고 진심이 가득했다. “내가 너의 첫 번째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루시의 제안에 메리는 잠시 놀랐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말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루시 덕분에 메리는 서서히 그린필드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었다. 비록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그녀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루시는 언제나 그녀 곁에 있었다. 둘은 학교 점심시간마다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고, 루시는 메리에게 학교 생활의 규칙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루시는 자신이 무리에서 조금 동떨어져 있는 외톨이라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어느 날 점심시간, 루시는 메리에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거, 너한테 주고 싶어.” 메리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작고 반짝이는 목걸이가 있었다. “내가 아끼는 거야. 네가 이 마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메리는 순간 울컥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루시와의 우정은 메리에게 큰 힘이 되었지만, 내면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메리는 여전히 로버트와 같은 아이들의 조롱에 상처를 받았고, 자신이 이곳에 완전히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립감을 느꼈다. 메리는 자신이 계속해서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을 지킬 거야. 누구도 나를 바꿀 수 없어.”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메리는 더 이상 자신의 외모와 다름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루시와의 우정은 그런 결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린필드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메리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려 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의 삶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그리고 그녀가 그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갈지 궁금했다. 메리는 이 마을이 자신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새로운 우정과 다짐은 그녀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