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장: 갈등의 소용돌이

제 6장: 갈등의 소용돌이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아침, 하늘은 맑았지만 메리의 마음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녀는 밤새 생각을 거듭한 끝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녀는 잭슨에게 마음을 열기보다는,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 옳은 선택일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그 결정을 내리지도 못한 채, 학교에 도착한 메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마주쳤다. 루시가 교실 앞에서 학생들 앞에 서서 메리와 잭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소문은 이미 학교 전체에 퍼져 있었고, 교실 안은 루시의 말로 가득 찼다.

메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루시의 말은 잭슨과 자신 사이에 일어난 일을 과장하고 있었고, 메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었다. “잭슨과 난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 메리가 힘겹게 외쳤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그녀의 통제를 벗어났고, 루시는 더욱 날카롭게 메리를 몰아세웠다.

잭슨이 교실로 들어오자, 순간 교실 안의 분위기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고, 그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바로 루시에게 다가갔다. “멈춰.” 잭슨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단호했다. 그가 루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메리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지 마. 너도 알잖아, 이건 진실이 아니야.”

루시는 고개를 들고 잭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자책과 혼란이 섞여 있었다. “넌 메리와 나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 건데?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며 말했다. 교실은 숨죽인 채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메리는 그 순간 루시의 상처를 이해했지만, 그 감정의 깊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

잭슨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꺼냈다. “루시, 네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하지만 이렇게 서로를 상처 주는 게 정답은 아니야.”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메리는 그가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루시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 “모르겠어, 잭슨.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워.” 그녀는 메리를 잠시 바라보았다. “미안해. 나도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우리 사이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 말을 듣고 메리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루시와 잭슨 모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이었지만, 이 상황이 이렇게까지 엉망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날 이후, 메리와 루시, 그리고 잭슨의 관계는 전보다 더 복잡해졌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메리와 잭슨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고, 루시는 그 소문 속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메리는 더 이상 학교 생활이 편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이 문제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잭슨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메리는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잭슨이 자신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와의 관계가 루시와의 우정을 희생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는 한참 동안 잭슨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손을 잡지 않고 조용히 뒤돌아섰다. 메리는 이제 스스로 이 모든 혼란을 정리해야 했다. 잭슨과 루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