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미래에 대한 고민
13살이 된 메리와 루시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두 소녀는 여전히 서로의 곁을 지켜왔다. 메리와 루시는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였으며, 이제는 마치 자매처럼 모든 것을 함께 했다. 그러나 점점 다가오는 졸업은 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메리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루시는 집안 형편이 어렵기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대공황의 여파로 루시의 가족은 더 이상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루시는 언제나처럼 긍정적인 태도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저녁노을이 지는 어느 날, 두 소녀는 루시네 집 앞마당에 앉아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이 세상을 덮으며, 두 소녀의 대화는 점점 진지해졌다.
“메리, 너는 졸업하고 나면 어떤 꿈을 꾸고 있어?” 루시가 갑자기 물었다. 그녀는 메리의 반응을 기다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 순간에도 그녀의 눈에는 희망이 가득해 보였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 덕분에 루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아이였다.
메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엄마 아빠는 내가 고등학교에 계속 다니길 바라셔. 하지만 나 스스로는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겠어,” 메리는 답했다.
루시는 메리의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메리, 너는 정말 똑똑해. 학교를 계속 다니면 분명 좋은 기회를 얻을 거야. 난 너처럼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둘이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메리는 루시의 밝은 얼굴을 보며 웃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로는 루시의 상황이 걱정되었다. “루시, 너는 정말 대단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니... 난 너라면 벌써 지쳤을 것 같아.”
루시는 크게 웃었다. “메리, 세상에 힘든 일이 많아도 난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 항상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 그리고 너랑 함께 있으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 우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하자.”
메리는 루시의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루시의 긍정적인 태도는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두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메리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졸업이 다가오면서 그녀는 점점 더 많은 생각에 빠졌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큰 기회였지만, 동시에 책임이 따랐다. 무엇보다도 메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도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반면, 루시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래도 루시, 난 네가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할까 봐 걱정돼. 넌 분명히 뭔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아이인데...” 메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루시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글쎄, 난 학교에 가지 못해도 괜찮아. 나한텐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예를 들어, 내가 직접 일하면서 배울 수도 있고, 세상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
메리는 루시의 긍정적인 태도에 감탄하면서도, 그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는 루시가 고등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두 소녀는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전히 희망과 걱정 속에 빠져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저녁 바람이 점점 차가워졌다. 두 소녀는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의지했다. 그들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힘을 주는 원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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